미-EU '무역갈등' 고조…한국, 對EU 수출 '청신호'

[더구루=김병용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통상갈등이 한국의 유럽 수출길을 넓혀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자국기업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오고 있다고 주장하며 2004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에 상호 제소하는 등 15년째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엔 유럽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둘러싸고 통상 갈등 격화되고 있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4월 EU의 항공기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정확한 피해 규모 산정을 WTO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액이 확정되는 대로 항공산업 관련 제품을 포함한 326개 유럽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는 보조금 지급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관련된 프랑스·스페인·독일·영국 등 4개국 제품과 EU 28개국 회원국에 공통 적용되는 제품으로 구분해 부과한다는 게 미국의 방침이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일 미국이 다음 달 유럽산 수입제품에 210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맞불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대응책의 핵심은 총 390개에 달하는 미국산 품목에 200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

 

세부 품목으로 살펴보면 식품류가 23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28개) 가죽제품(25개) 플라스틱(22개) 단백질류(16개) 화장품(15개) 등의 순서였다.

 

이중 유럽 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이 경합하는 품목은 총 273개로 집계됐다. EU가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기업의 대체 수출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품목에 대한 한국의 대EU 수출은 총 34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우리의 대EU 총 수출의 5%에 해당한다. 특히 기계류(16억3000만 달러)와 플라스틱(13억 달러), 화학공업품(1억4000만 달러) 등 3개 품목에 수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벨기에 브뤼셀무역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자국 항공산업 육성을 견제하기 위해 미-EU가 원만한 협상을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며 "7월쯤 발표될 미국의 관세부과 여부에 대해 예의 주시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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