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어지는 미-폴란드 '원전 밀월'…벡텔, 현지기업 12곳과 MOU

신규 원전 2기 건설 협력키로
한수원 등 국내기업과 '대조'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벡텔이 폴란드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원전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 폴란드 원전 수주에 공격적인 미국 기업의 움직임과 함께 수주전에 뛰어든 한국수력원자력 등 국내 기업의 행보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벡텔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폴란드 업체 12곳과 신규 원전 2기 개발에 협력하고자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체결식

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미국대사관에서 열렸다.

 

벡텔이 손잡은 12곳에는 토공부터 콘크리트, 터널링, 전력 설비까지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포함됐다. 폴란드 엔지니어링사 EPK(Energoprojekt-Katowice), 전기 케이블 트레이 업체 BAKS, 대형 크레인 제조사 프로티 그룹, 전력 설비 회사 히타치 에너지 폴란드·자르멘, 터널링 업체 도라코 등이 명단에 올랐다.

 

벡텔은 이번 계약을 통해 폴란드 업체들을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시키며 웨스팅하우스의 수주를 돕겠다는 전략이다.

 

벡텔은 미국에서 80개, 전 세계에서 150개가 넘는 원전을 건설하거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 7대륙 160개국에서 2만5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웨스팅하우스에 원전 건설이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방침이다. 벡텔은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기본설계(FEED)에 협업하고 있다.

 

벡텔의 원전 사업부를 총괄하는 아멧 톡피나르(Ahmet Tokpinar)는 "신규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전문 지식과 수천 명의 폴란드 근로자가 필요하다"며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로 다수의 폴란드 회사를 하청 팀에 합류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벡텔의 지원에 힘입어 웨스팅하우스는 수주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폴란드는 총 6기(총 6~9GW)의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AP1000 원자로 공급을 검토하며 현지 정부와 적극 소통해왔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미국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기업들과 백악관의 지원 아래 원전 사업을 곧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이는(원전) 폴란드에 시급하다"라고 밝혔었다. <본보 2022년 3월 29일 참고 깊어지는 '미-폴란드' 원전 밀월…한수원 예의주시>

 

웨스팅하우스가 폴란드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며 한수원은 난감해졌다. 한수원은 지난달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고 수주 의지를 피력했다. 정재훈 사장과 남요식 성장사업본부장이 연이어 폴란드를 방문해 피오트르 나임스키 전략적에너지인프라 전권대표, 아담 기부르제 체트베르틴스키 기후환경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며 기술력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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