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러시아 인플레이션간 상관성 떨어진다"

러시아, '패닉바잉' 현상이 물가상승 이끌어
유럽·미국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유럽 등 서방 국가와 러시아가 동시에 높은 물가상승을 겪고 있지만 둘 사이의 상관성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코트라 러시아연방 모스크바무역관의 '러시아 인플레이션 vs 글로벌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러시아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7.6%, 전년 동기 대비 16.7%를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이 가장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6.73%, 전년 대비 18.0% 뛰었고, 4월 들어선 9.95% 올랐다. 과일·채소 가격은 연초 대비 28.6%나 치솟았다. 이외에 식료품·의류·신발·의약품·자동차·각종 서비스 비용 등의 물가 상승률도 2015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의 비식료품 물가상승률은 연간 기준 2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축 자재는 32%, 각종 기계·장비는 40%, 위생화학제품은 22% 등이다. 가전 가운데 세탁기는 46%, 냉장고는 35%, 주방기기는 27.5% 등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컴퓨터 및 주변기기가 36%, 노트북·TV는 20% 각각 상승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전반적인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서방 국가의 경제적 제재에 따른 매점매석이 꼽힌다. 제품 부족 현상 또는 환율 불안이라는 경험치가 판매자에게 가격을 선제적으로 올리도록 작용했고 소비자 측도 선제적 가격 인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현상을 보였다.

 

EU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유럽 내 물가상승률은 연간 기준 7.5%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 연료 가격은 44.7% 상승률을 기록했고 식료품 및 기호식품(주류·담배 등)은 5%를 기록했다. 비에너지 산업원료는 3.4%, 서비스는 2.7% 상승률을 보였다.

 

유럽은 글로벌 공급난에 의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결과치로 볼 수 있는 비용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겪고 있다. 비용 인플레이션은 생산 과정에서 원료·전력·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 가격이 2022년 3월부터 계속 인상되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8.5%가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농무부는 이와 같은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준 금리 인상이 주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러시아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은 상관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한 일시적인 패닉바잉 현상과 환율 불안으로 물가 인상을 겪었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 악화로 초래됐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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