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박상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6월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강세에 힘입어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판매를 오히려 늘렸다.
◇현대·기아차, 美 ‘씽씽’…토요타 등 주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6월 판매대수는 6만4202대로 전년 동월(6만3256대)보다 1.5% 늘었다. 상반기 누적 판매는 33만332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증가세로 전환한 후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다. 기아차는 상반기 전년 대비 3.8% 증가한 30만4844대를 팔았다.
경쟁 브랜드는 포드를 제외한 상반기 미국 승용차 수요는 지난해 대비 2.3% 줄었다. 한편 미국 내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대비 1.5% 감소했으며 토요타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3.5% 하락했다. 주력 SUV 모델 ‘로그’ 판매량이 감소한 닛산은 6월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나 떨어졌다.
◇SUV·제네시스 ‘순항’
현대·기아차는 신차와 SUV를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늘렸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코나’ 판매가 급등햇다. 지난 1~6월 ‘싼타페’는 지난해보다 14.2% 증가한 6만7571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코나’는 2.4배 늘어난 3만7089대가 팔렸다. 상반기 현대차 브랜드의 SUV 판매 비중은 53%에 달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판매 첫달 38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좋은 시작을 보였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 2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텔루라이드’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올 2월부터 미국에 본격 판매된 ‘G70’이 순항 중이다. 상반기에 5715대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SUV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며 “하반기 본격화 될 대형 SUV 팰리세이드 판매 효과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SUV를 중심으로 판매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