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 급감…미국·중동산 선호

러시아산 433만3000배럴…46% 이상 하락
러·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러시아산 원유를 미국·중동산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면서 정유사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과 에너지 정보분석기업 S&P 글로벌 코모디티 인사이츠(옛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4월 433만3000배럴로 전년 동월(812만9000배럴) 대비 46.69% 감소했다. 올해 1~4월 수입량은 1619만7000배럴로 같은 기간 20.96% 줄었다.

 

정유업계는 일부 물량이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의 계약으로 묶여 있어 단기간에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완전히 중단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거래를 끊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산 원유 도입이 기업 평판을 깎아내릴 수 있어서다. 러시아산 비중도 거래를 중단한다고 해서 정유업계가 타격을 입을 정도로 크지 않다. 극동 지역에서 수입하는 경·중질유 비중은 4%에 불과하다.

 

미국은 지난 3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도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산 석유를 실어나르는 선박에 해상보험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제재 수위를 높이고자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려는 행보가 확산되면서 국내 정유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는 미국·중동산 수입량을 늘려 대응하고 있다.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작년 4월 921만4000배럴에서 올해 동월 1141만 배럴로 뛰었다. 4월 누적 기준 수입량은 1년 사이 3454만 배럴에서 5038만9000배럴로 급등했다.

 

중동산 원유 수입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증산 합의와 맞물려 늘었다. 최대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산은 도입량이 2600만3000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19.92%나 폭증했다. 아랍에미리트(UAE)산도 51.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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