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독일 에너지 특수 노린다…우크라戰 나비효과

테르몬도와 히트펌프 임대 추진
월 159유로에 LG전자 써마V 모노블럭 S
독일, 가스·원유 방식 난방 히트펌프로 교체 움직임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독일 난방 솔루션 공급업체 테르몬도(Thermondo)와 히트펌프 임대 사업을 한다. 현지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의존 탈피에 시동을 걸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히트펌프 시장을 공략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테르몬도는 이달부터 독일에서 히트펌프 임대 사업을 시작했다.

 

고객은 초기 투자 비용 없이 매월 159유로(약 21만원)를 지불하면 LG전자의 '써마V 모노블럭(Therma V Monobloc) S'를 받을 수 있다. 2년 동안 유지·보수와 원격 진단 서비스가 제공된다.

 

써마V 모노블럭은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난방에 사용하는 공기열원식 히트펌프다. 실외기와 실내기가 하나로 합쳐져 설치가 용이하다.

 

특히 S 모델은 낮은 주변 온도에서도 탁월한 난방 기능을 제공한다.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를 만족하며 친환경 R32 냉매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버전보다 소음이 적다. 국제 소음 규정에 따라 이웃집과 4m 거리에 최대 9kW, 5m 거리에 최대 16kW 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

 

테르몬도는 LG전자와의 협력을 토대로 내년 말까지 히트펌프를 1만개 이상 공급하겠다는 포부다. LG전자는 테르몬드의 공격적인 목표를 지원하고 독일 냉난방 공조 시장을 잡는다.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효율화를 모색하며 히트펌프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2024년까지 매년 50만개가 넘는 히트펌프를 새로 깔아 2030년 설치량을 60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축소가 독일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며 히트펌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독일은 가스 수요의 55%를 러시아에서 충당해왔다. 원유 의존도도 전쟁 이전에 35%를 기록했다.

 

독일은 서방 국가와 제재에 나서며 에너지 부문에서 탈(脫)러시아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천연가스와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던 난방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코트라에 따르면 독일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에서 가계의 난방·온수에 쓰이는 비중은 약 31%로 적지 않다. 4000만 개 이상의 독일 주택 중 거의 절반이 천연가스, 약 25%가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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