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Pfizer)가 지난해 글로벌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선두를 달렸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판매고가 실적을 갈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과 뉴저지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매체 파마슈티컬 이그제큐티브(Pharmaceutical Executive)가 발표한 '2022 파마슈티컬 이그제큐티브 TOP 50 회사'에서 화이자는 720억 달러(약 93조4920억원)에 달하는 처방의약품 매출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화이자가 지난해 올린 처방의약품 전체 매출의 51.39%에 해당하는 약 368억5300만 달러(47조8536억원)의 매출은 화이자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BioNTech)가 공동으로 개발한 mRNA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Comirnaty)에서 나왔다.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Prevenar13)이 55억8500만 달러(약 7조2532억원), 암 치료제 입렌스(Ibrance)가 54억7700만 달러(약 7조111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그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132억 달러(약 17조1402억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코미나티는 이미 여러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의 누적 매출에 필적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도 올해 1분기 15억 달러 규모(약 1조947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화이자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위는 미국 제약업체 애브비(AbbVie)가 차지했다. 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Humira)가 206억9400만 달러(약 26조86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백혈병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가 43억2100만 달러(약 5조6100억원),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 스카이리치(Skyrizi)가 29억3900만 달러(약 3조815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3위에는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Novartis), 4위에는 미국 제약기업 존슨앤드존슨(Johnson&Johnson), 5위에는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Roche)가 이름을 올리며 ‘톱5’를 형성했다.
파마슈티컬 이그제큐티브는 "2020년이 '코로나19의 해'였다면 지난해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해'였다"면서 "제조 역량 확대 등이 결실을 맺는다면 팍스로비드는 휴미라의 작년 207억 달러(26조8748억원)를 넘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비 백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팍스로비드 투여 후 코로나19 반동에 대한 CDC의 경고 등 역풍에 직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