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최영희 기자] 2020년 8월7일 예술의 전당에서 첫 데뷔 무대 ‘레미제라블에’서 ‘마리우스’역으로 열연을 펼치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신인배우 박상준이 어느새 3년차 배우로 성장했다.
그는 코로나19와 함께 데뷔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레미제라블’ 이후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다.
코믹극 ‘테너를 빌려줘(Lend me a Tenor)’에서는 주인공 ‘맥스’역으로 변화무쌍한 연기를 선보였고,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사건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아가사’에서는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헤리츠’ 경감 역으로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그가 이번에 도전하는 무대는 매 시즌 화제와 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는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이다.
‘베어 더 뮤지컬’은 가톨릭계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고민과 동성애 그리고 정체성 등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대담하면서도 시적인 가사와 다이내믹한 캐릭터의 감정을 담아낸 음악으로 뮤지컬 마니아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배역을 맡은 ‘맷’은 주인공 ‘제이슨’과 라이벌이자 친구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맷’은 극중에서 제이슨, 아이비와 묘한 삼각구도를 이루게 되는데 이를 통해 볼 수 있는 배우 박상준의 섬세한 내면연기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그는 노력하는 배우다. 극중 상황에 맞는 호흡과 발성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작품마다 많은 연습량을 기록하는 배우다. 이미 대학시절부터 여러 작품을 거치며 무대에 섰고 그 과정에서 혹독한 자기연마를 거치며 신인 티를 벗었다.
그는 ‘연기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입증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현대무용에서 특공무술과 검도, 노래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연기자다. 그가 가진 매력들은 모두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다.
그의 하루 일과는 공연이나 연습이 없는 날에는 이른 오전에 일어나 운동으로 시작한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체력과 몸매 관리는 필수적이라는 생각에 1년 365일을 운동과 체계적인 식단관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도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연구하고 해결한다.
그는 “연기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좋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꿈이라면서, “작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신인배우답게 배우는 자세로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중독성 있는 넘버와 대담한 가사, 그리고 캐릭터마다 부여된 섬세한 심리를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그려낸 '베어 더 뮤지컬' 공연은6월 22일부터 9월 1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