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원자력연료 "핵원료 기술이전"…폴란드 원전 '승부수'

폴란드 언론인 초청 행사서 밝혀…유럽 핵연료 공급 자신
'안전 방점' ATF 핵연료 기술 수출 주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전원자력연료가 폴란드에 핵연료 기술을 이전해 현지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 정부가 관심을 보여온 사고저항성(ATF) 연료의 수출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1일(현지시간) 폴란드 유력 일간지 '제츠포스폴리타'(Rzeczpospolit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전원자력연료는 최근 폴란드 언론인 초청 행사에서 "폴란드 정부가 핵연료 공장 건설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70%에 달하는 석탄발전 의존도를 줄이고자 원전 도입을 모색하고 있다. 40조~50조원을 들여 원전 6기를 건설하기로 하며 핵연료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전망이다.

 

폴란드 정부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한전원자력연료와의 협력을 살펴왔다. 지난 2019년 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APR 컨퍼런스'에선 한전원자력연료가 개발 중인 ATF 연료가 화두가 됐었다. APR 컨퍼런스는 국내 원전 기술을 홍보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폴란드 정부 부처 관계자와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원자력연료, 한전기술 등 '팀코리아' 관계자들이 참여했었다.

 

폴란드 정부는 당시 ATF의 상용 공급 가능 시점에 관심을 보였다. ATF는 안전성이 향상된 핵연료다. 치명적인 노심 손상이나 방사성 물질 누출을 차단 또는 지연시켜 대형 사고를 예방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업계가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지난 2017년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아 ATF를 개발해왔다. 이어 2018년 1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유관 기관과 조기 상용화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이듬해 5월 공동 협력 협약도 맺었다. 차세대 핵연료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연구 성과물을 폴란드와 공유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최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폴란드 출장에도 동행해 MMH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폴란드 핵연료 서비스와 정비 설치·해체 분야에 협력하기로 하며 현지에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기술 이전 외에 국내 원전 24기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에 핵연료를 공급하며 사업 역량을 입증한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핵연료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도 설명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대전에 두 공장을 통해 연간 경수로용 550MTU, 중수로용 400MTU를 생산하고 있다. 약 3억 달러(약 3880억원)를 쏟아 제3공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내년에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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