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대란에 이어 경기침체까지…글로벌 배터리 프로젝트 중단 위기

유럽 ESS 전문 시장조사기관 '델타 EE' 전망
전기차에 밀린 ESS 시장 직격탄 우려
리튬 공급망 제약, 인플레이션 등 경기 악화 탓

 

[더구루=정예린 기자] 유럽 내 배터리 기가팩토리 설립 프로젝트가 잇단 대내외 환경 악화로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투자 재검토 여파가 글로벌 배터리 업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열병합 시장조사 기관인 델타 EE(Delta Energy and Environment, Delta EE)의 존 페리스 유연성·스토리지 책임자는 최근 "일부 기가팩토리 프로젝트는 조용히 계획을 수정하고 있으며 공장이 아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페리스 책임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강력한 상황 속에서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배터리 기업들은 고객사의 영향력이 크고 수익성이 좋은 전기차 배터리를 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는 설명이다. 

 

델타 EE는 지난달 유럽에너지저장협회(EASE)와 함께 낸 보고서 'EMMES(European Market Monitor on Energy Storage) 6'에서 유럽 ESS 시장이 향후 3년간 성장한 뒤 오는 2024~2027년 정체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수요는 지난 2020년 대비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급망 제약이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세계 소비재 수요 위축을 비롯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은 실제 배터리 업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현실화되고 있다. 페리스 책임자의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닌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전례 없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1조7000억원 규모 애리조나주 신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 시기와 규모 등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애연산 11GWh 규모로 계획됐던 애리조나주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짓는 첫 원통형 배터리 단독 공장으로 주목받았다. 현재 용지 매입까지 완료한 상태로 지난달 착공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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