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톰한 입술'의 배신…FDA, '히알루론펜' 경고

FDA "품질·안전성 보장할 수 없어"
피부 괴사·혈관 폐쇄 등 부작용 야기

[더구루=한아름 기자]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히알루론 펜(hyaluronic pen)에 대해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히알루론펜은 입술을 도톰히 만들어 주는 히알루론산 소형 장치다.
 

9일 FDA는 히알루론펜은 FDA의 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이라며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히알루론펜은 입술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고 히알루론산 필러를 피부 안으로 밀어 넣는 소형 장치다. 이 장치는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자가 투여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입술 볼륨을 즉각적으로 개선하고 저렴해 해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SNS에서 히알루론펜 관련 영상은 조회수 7000만 건을 달했다. 히알루론펜 사용자들은 "통증이 적고 사용법이 간단한데다 값이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FDA는 히알루론펜의 구성 성분이 확실하지 않은 데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염증이나 괴사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술 시 박테리아·곰팡이·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펜의 압력이 일정치 않아 입술 속 혈관에 히알루론산이 들어갈 경우 혈관 폐쇄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술 시 전문 의료진이 부재한 것도 문제다. 의학 교육을 받은 전문가의 시술 없이는 입술 불균형을 만들 수 있고 유지 기간도 짧아 만족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FDA는 "전문가가 필러를 시술하면 성분이 피부 진피 깊숙이 들어가 오랫동안 볼륨을 유지하지만 히알루론 펜은 피부의 위층에만 성분이 주입된다"고 말했다.


FDA는 입술 볼륨을 개선하고 싶다면 전문가와 논의할 것을 권고했다. FDA는 "의료 시설에서 필러 시술을 받을 때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즉각 대응이 가능하지만 집에선 대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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