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의 재발견… 美 연구팀 "인지 기능 향상 도움"

4주 간 25분씩 비디오 게임
인지 유연성·서열 분석·시각 운동 속도 향상

[더구루=한아름 기자] 비디오 게임이 인지 기능 강화에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디오 게임을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오명이 사라질지 기대된다.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아킬리 인터랙티브(Akili Interactive)는 자사 비디오 게임 프로그램 'AKL-T01'이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환자의 인지 능력을 향상을 유도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루푸스 저널'(journal Lupus)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미국 콜로라도 의대팀과 국립 유대인 보건 대학 병원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18세 이상 65세 이하 성인 환자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 임상을 진행했다. 이 기간에 실험군은 일주일의 5일 이상 AKL-T01을 약 25분간 실시했다. 대조군은 일반적인 치료를 받았다.


AKL-T01은 태블릿 PC 기반의 게임으로, 주의 기능과 연관된 뇌 신경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 운동·감각 자극을 유도한다. 각 사용자의 진행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적응형 알고리즘이 장착돼 지속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게끔 개발됐다.


4주간 임상을 진행한 결과, 연구팀은 AKL-T01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인지 유연성, 서열 분석, 시각 운동 속도(운동과 시각 인식을 조정하는 뇌의 능력), 다중 작업 능력 등이 크게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아킬리는 AKL-T01이 코로나로 인한 브레인 포그(뇌 흐림·정신적 몽롱함) 등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아킬리는 지난해 AKL-T01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바일 코넬 메디컬,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 밴더빌트 대학 의료 센터 등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KL-T01은 앞서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디지털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았다.


한편 루푸스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이다. 미국에서 약 150만 명이 SLE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에 걸리면 B림프구가 체내 여러 기관의 세포핵을 외부 유해 물질로 인식하고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항체를 생성한다.
 

SLE는 △피로감 △관절통 △나비 모양의 뺨 발진 △탈모 △구강궤양 △햇빛 과민성 △혈류순환장애·손발저림 △늑막염·폐렴 △심낭염·관상동맥질환·뇌졸중 △빈혈·림프구감소증 △단백뇨 △우울증·발작·인지기능장애 등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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