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E-GMP 기반 첫 전용 전기차 모델 'EV6'가 아시아 모델 최초로 이탈리아 토리노 국립 자동차 박물관(MAUTO)에 전시됐다. 올해 한국 자동차 최초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 브랜드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6를 활용한 예술 작품이 MAUTO 영구 전시물로 지정됐다. 기아 브랜드 슬로건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EV6의 실루엣을 따라 빛나는 조명 조형물을 설치해 광속으로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듯한 모습을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산업 디자인계에서 가장 권위적인 황금 콤파스상(Compasso d’Oro)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유명 디자이너 부부 루도비카 세라피니(Ludovica Serafini)와 로베르토 팔롬바 (Roberto Palomba)가 제작했다.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 모델로는 처음이다. 지난 2월 한국 자동차 최초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높아진 브랜드 위상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가다.
주세페 비티(Giuseppe Bitti) 기아 이탈리아법인장은 "EV6는 기아가 미래 전기 모빌리티 솔루션의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첫걸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모델"이라며 "이번 MAUTO 전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을 보여주는 예시가 된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MAUTO는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박물관으로 1932년 문을 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박물관이다. 이탈리아자동차공업협회와 피아트의 회장이었던 아넬리(Agnelli) 패밀리, 토리노시가 9000㎡ 규모로 함께 지어 1960년 11월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2011년 이탈리아의 건축가 치노 주키와 스위스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프랑수아 콘피노가 리모델링을 맡기도 했다.
이곳에는 8개국(이탈리아·프랑스·영국·독일·네덜란드·스페인·폴란드·미국) 85개 자동차 회사가 제작한 희귀 자동차 200여 대가 전시돼 있다. 대표적으로 1854년 비르지니오 보르디노가 제작한 증기자동차가 있다.
이번 전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EV6를 비롯한 전기차 후속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EV6는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성능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약 2만9600대가 판매됐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1만6000대 중 200대는 이탈리아에서 주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