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 글로벌 대체육 시장…CJ제일제당, 세계 입맛 훔친다

케이셀과 손잡고 하반기 세포분양배지 생산 확보 
식물성 식품 사업 본격 전개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식물성 식품(Plant-based)’ 사업을 미래 주력 성장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공략에 칼을 빼들었다. 국내뿐 아니라 식물성 식품 사업 성장속도가 빠른 미국, 유럽, 일본 등을 적극 공략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31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비건 시장 규모는 2021년 261억6000만 달러(약 34조4000억원)에서 2028년 613억5000만 달러(약 80조68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육류시장과 비교한 대체육 시장 비중은 1~2%에 불과하나 가치소비와 윤리적 소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2030년에는 28%가량으로 늘어나고 2040년에는 전체 육류시장의 60%를 대체육이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체육 제품도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하는 것과 배양육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콩고기를 시험 삼아 시장에 내놓는 초기 단계를 지나 가정간편식(HMR)을 대량 생산하는 등 산업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원 수준이나 미래 시장가능성이 유망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KCell Biosciences)와 동물세포 배양배지 및 배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케이셀은 세포배양배지 국산화를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올해 하반기 부산에 자리한 공장이 준공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2위 규모의 세포배양배지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생산에 사용되는 배지소재 개발 및 공급을, 케이셀은 배지 생산을 맡게 됐다. CJ제일제당은 경쟁력 있는 배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포배양배지는 배양육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또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도 본격 전개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이달 플랜테이블 떡갈비, 함박스테이크, 주먹밥 2종을 출시하며 식물성 식품 라인업도 확대했다.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해 고기 함량이 높은 떡갈비 등에 적용했다.

 

최적화된 식물성 식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향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증설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식물성 식품에 대한 해외 시장의 반응도 뜨겁기 때문이다. 출시 후 6개월 만에 미국, 일본, 호주 등 20개국 이상으로 수출국을 늘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물성 식품 기술을 가진 기업이 미래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하고 2016년부터 사업을 준비해왔다"면서 "CJ제일제당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된 식물성 식품으로 국내 시장을 개척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 직접 진출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완성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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