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핵심인력 70명 파견…현대차, 中사업 체질개선 '채찍질'

-지난달 30일 중국사업 지주사 중심 재편과 맞물려 주목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사업 조직을 전면 개편한데 이어 대규모의 본사 핵심인력들을 파견했다. 판매 회복을 단기간에 이루기보다는 기반을 다져 본궤도에 오르겠다는 포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본사 인력 70명을 충원했다. 마케팅부터 판매, 생산공정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외부로부터 인력을 수혈한 것이다.

 

본사 차원에서 중국 사업 조직에 메스를 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기존 중국사업본부를 없애고 중국지주사 아래에 △최고사업책임자(CB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대관책임자(CGO) △현대차와 기아차의 생산판매법인인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를 두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엔 중국사업총괄 아래 중국사업본부를 두고 본부 소속으로 중국지주와 현대·기아차 생산판매법인이 있던 구도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의사결정을 일원화하고 체계화하기 위해 흩어져있던 조직을 재편했다"며 "연초에 있었던 현지 인력 배치에 따른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인력 수혈과 조직 개편이라는 충격요법을 선택한 것은 단기 성과보다는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락한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겠다는 얘기다.

 

지난달 22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도 이런 기조는 확인됐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이날 "중국 시장은 경기 둔화에 더해 자동차 시장이 고도 성장기를 지나 정착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8% 줄어든 2200만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2025년에는 시장이 회복해 연간 판매량이 3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도 이에 맞춰 연간 80만대까지 하락한 판매량을 2025년 1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 전무는 "무분별한 판촉 강화와 인센티브 확대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판매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산능력 효율화와 재고관리를 통한 딜러망 체질 개선, 쏘나타 등 신차 등으로 상품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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