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미국 자회사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상임위원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파생상품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낸다.
FTX US 디리버티브(파생상품)은 1일(현지시간) 질 소머스 전 CFTC 상임위원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질 소머스 전 상임위원은 FTX US 디리버티브의 이사진에 합류했으며 파생상품 부문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다.
질 소머스 이사는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 분야의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왔다. 질 소머스 이사는 1991년 미국 공화당의 거물이었던 로버트 조셉 돌(밥 돌) 상원의원의 인턴으로 경력을 시작했으며 농업 문제 전문 컨설팅 회사인 클라크&물돈, 타가트 앤 어소시에이츠에서 근무했다.
2005년부터는 국제 스왑 파생상품 협회(ISDA)의 정책 총괄, 대관업무 책임자로 활동했으며 2007년 8월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의해 CFTC의 상임위원으로 임명됐으며 2009년 7월에는 공화당 출신임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으로 재차 CFTC 상임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2013년 CFTC 상임위원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는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 수석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FTX US가 질 소머스를 영입한 것은 파생상품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FTX US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선물거래소 레저엑스(LedgerX) 인수했으며 CFTC에 파생상품 청산소(DCO)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있다. 질 소머스 이사가 미국 파생상품 정책 분야에서 상당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만큼 향후 정책, 규제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 등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FTX US측도 상당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FTX US관계자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소머스와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 광범위한 금융 시장 구조의 통합을 목표로하는 우리 이사회의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 소머스 이사는 "FTX US 파생상품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FTX US를 최고의 암호화 파생 상품 거래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