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스팩 합병 데드라인 내년 9월 연기…무산 가능성 ↑

증권법 위반 의혹·자금난 우려 영향

 

[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회사의 미국 증시 입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법 위반 혐의로 미국 증권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자금난도 확대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은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합병 마감 시한을 내년 9월로 연장할 방침이다. 오는 6일(현지시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처리할 예정이다.

 

양사는 앞서 작년 10월 합병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회사가 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계약을 맺기 전인 작년 3월부터 합병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증권법은 스팩이 증시에 상장하기 전 합병 파트너 간 논의를 금지하고 있다. DWAC는 지난해 9월 말 상장했다. 

 

TMTG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SNS) 서비스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출시했다. 이는 작년 1월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미 의회 폭동 사건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부터 퇴출당한 데 따른 것이다. 퇴출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 팔로워 8900만명, 페이스북 팔로워 3500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구글은 트루스 소셜이 사용자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content moderation·콘텐츠 모더레이션)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자사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를 불허하고 있다. 콘텐츠 모더레이션은 SNS상에서 욕설 등 부적절한 콘텐츠를 감시하는 기능을 말한다.

 

자금난 우려도 나온다.  트루스 소셜은 인터넷 서버 호스팅 회사인 라이트포지에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지난달 말 기준 160만 달러(약 22억원)가 미납금으로 밀려 있다.

 

트루스 소셜은 애초 750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현재 팔로워는 391만명, 주당 다운로드 건수는 5만건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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