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4분기 전망을 두고 표정이 엇갈렸다. 파라다이스는 가파른 회복 속도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GKL은 판촉비, 관광진흥기금, 개별소비세 등 영업 관련 변동비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6일 파라다이스에 대해 7월에 이어 8월에도 매출이 상당히 좋았는데 일본 VIP들의 보복 수요와 노선 재개에 따른 공급 회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유전자증폭(PCR)검사 규제 완화와 항공 노선 확대, 일본 입국자에 대한 무비자 기대 등으로 연간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8월부터 일본, 대만, 마카오향 입국자에 대한 무비자 정책이 10월까지 연장된 점을 감안하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0억원, 197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아직은 제한적인 노선 재개와 비자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당 드랍액 증가에 따른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일본인 VIP 드랍액은 2019년 인당 약 2800만원이었으나 8월에는 4100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보복 수요든 코로나로 인한 자산 증식 싸이클이든 라스베가스, 강원랜드에서도 확인된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3분기 일본 VIP 드랍액의 약 95%가 서울, 인천에 집중돼 있는데 부산~일본 노선 확대 및 연내 제주~일본 노선 재개 가능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더 크고 빠른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이 연구원 전망했다.
파라다이스 측은 실제 고객이 얼마를 썼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드랍액을 보면 성장세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드랍액은 카지노 테이블에서 고객이 칩을 구매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을 의미한다. 지난달 파라다이스 드랍액은 3313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때비 80.5% 늘어났다. 지난달 일본을 대상으로 한 무사증 입국 재개 등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터지고 월별 변동성이 심해진 가운데 지난해 8월에는 특히 변동이 심했기 때문으로 9월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김포-하네다 항공노선 재개를 시작으로 일본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노선이 운항을 다시 시작하면 일본 고객들이 더 많이 들어올 여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호실적을 거둔 GKL의 올 누적 매출 역시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난달까지의 누적 카지노 매출액은 1462억5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1% 증가했다. 테이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3.8% 늘어난 1300억7600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머신 매출도 76.7% 늘어난 161억7600만원을 올리며 실적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GKL은 지난달 카지노 매출액이 229억600만원으로 88억3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0.2%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GKL의 테이블 매출액은 203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3%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머신 매출도 60.4% 늘어난 25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회사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상황이 유지되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하락세를 보이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매출 하락세를 보이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GKL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았는데 중국 정부가 반부패 관련 정책을 강화하면서 중국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