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수주가 유력한 몬테네그로 공항 개발·운영 PPP(민관협력투자개발사업) 사업에 변수가 발생했다. 경쟁사인 코포라시온 아메리카 에어포트스(CAAP)가 입찰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29일 몬테네그로 항공 전문 매체 ‘EX-YU 애비에이션 뉴스(EX-YU Aviation News)’는 "이번 인천공항공사의 수주에 대해 CAAP가 기준을 문제 삼아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룩셈부르크의 CAAP는 이탈리아와 브라질 등 6개국, 52개 공항 운영권을 가진, 전세계 최대 공항 운영 기업이다.
매체는 “인천공항공사가 평가 단계에서 최소 기술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재평가 후 점수가 크게 상승했다”며 "지난 6월 입찰 평가위원회 핵심 위원 3명이 부적격 행위와 부당한 영향력 행사, 입찰사 차별 등을 이유로 사임했다”고 전했다.
유럽 국적의 글로벌 최대 공항 운영 기업이 탈락하고 한국의 인천공항공사가 수주한 것에 대해 현지 여론 역시 "정치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재 15일 간의 이의 제기 기간이 진행 중이며 30일 간의 검토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최종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공항'과 관광지 '티밧 공항'에 대해 30년간 운영권을 부여하는 대규모 국제 입찰 프로젝트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앞둔 몬테네그로의 관문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사업 규모는 5억 유로(약 8000억 원)에 이른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사업의 입찰 평가에서 96.18점을 받아 1위에 선정됐다. 2위인 CAAP는 65.18점으로 점수 차가 컸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수주에 대해 "유럽 다수의 공항을 운영하는 CAAP와의 경쟁을 뚫고, 유럽 본토에 K-공항을 수출한, 최초의 성과”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수주를 위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부처는 물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원팀으로 움직였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금융지원의향서(LOI)를 제출했고 GS건설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