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총력…걸림돌 여전

바이든, 2월 광물 취약성 분석·생산 계획 담은 보고서 발표
영구자석·배터리용 리튬 생산 사업 담겨
긴 인허가·미흡한 법체계·환경파괴 우려 장애물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정부가 리튬을 포함한 핵심 광물 수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인허가와 환경 오염 문제 등으로 광물 추출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 코트라 로스앤젤레스무역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메이드 인 아메리카 핵심 광물자원 공급망 확보'(Securing a Made in America Supply Chain for Critical Minerals) 보고서를 통해 주요 광물의 자급을 위한 투자 청사진을 발표했다. 광산 기업 엠피 머티리얼즈(MP Materials)의 마운틴 패스 광산 시설과 BHE 리뉴어블스의 캘리포니아 리튬 공장 투자가 포함됐다.

 

먼저 엠피 머티리얼즈는 3500만 달러(약 480억원)를 투입해 희토류 광산인 마운틴 패스 광산을 개발한다. 희토류 분류·처리를 통해 영구자석을 생산할 계획이다. 영구자석은 전기차 모터와 각종 국방 체계, 전자제품, 풍력 터빈 등에 쓰인다. 글로벌 영구자석 시장의 약 87%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BHE 리뉴어블스는 수십억 달러를 쏟아 캘리포니아주 임페리얼 카운티에서 리튬 추출 공장을 짓는다. 지열 염수를 이용한 리튬 추출 공정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살필 예정이다. 2026년께 배터리 등급의 탄산·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CTR과 에너지소스 미네랄스가 캘리포니아에서 리튬 추출 시설을 짓고 탈론 메탈이 미네소타에서 니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메인, 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다수의 리튬 채굴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리튬 매장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리튬 수출액은 지난해 약 9322만 달러(약 1290억원)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미국산 리튬은 캐나다와 일본, 네덜란드, 멕시코에 주로 수출됐다. 미국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0.8%, 수출 규모의 약 4.7%를 차지한다.

 

다만 바이든 정부가 핵심 광물을 기대만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존재한다. 인허가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기업이 광산 개발을 목적으로 연방 허가를 받으려면 수년이 걸린다. 리치 놀란 전미광업협회(National Mining Association) 대표는 현지 매체 라스베가스선과의 인터뷰에서 "안보에 꼭 필요한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면 그 자원을 실제로 채굴하고 생산할 수 있는 법과 정책이 우선 갖춰져야 한다"라고 꼬집었었다.

 

환경 파괴 우려도 만만치 않다. 현지에서는 광산 개발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되고 생태계를 훼손하며 목축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네바다주 토착민들은 리튬 개발로 인한 오염을 지적하며 개발에 반대를 표명해왔다. 실제 미국 서부 분수령 중 약 40%가 광산 배수로 인해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반발 여론을 의식해 광업 업계의 사회·환경적 책임을 강화하는 새 법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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