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을 이끄는 크리스천 소봇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다. 중국을 자동차 산업의 혁신이 태동하는 중심지라 평가하며 '레디(Ready) 제품군'을 토대로 전장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삼성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개발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소봇카 CEO는 최근 방중 기간 진행한 인터뷰에 "중국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다"라며 "최신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과 속도에 대한 열정이 결합한 혁신 허브"라고 밝혔다.
소봇카 CEO가 중국을 찾은 건 지난 3월 CEO 선임 후 약 2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상하이 모터쇼 2025'에 참석하며 현지 거래선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소봇카 CEO는 "중국 내 120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비롯해 총 5000명 이상의 인력, 6개의 주요 거점을 보유하며 매우 강력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고 그 변화의 중심이 바로 중국"이라며 중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거듭 밝혔다.
그는 지난해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베이징 모터쇼를 찾으며 중국 사업을 직접 챙겨왔다. 올해도 모터쇼에 발길하며 중국 시장에서 전장과 오디오 제품 홍보의 선봉에 섰다.
하만은 상하이 모터쇼에서 전장부품 솔루션 '레디(Ready)' 제품군을 선보였다. △운전자 눈의 활동, 심리 상태,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레디 케어' △ 감성 지능 인공지능(AI) 시스템 '레디 인게이지' △삼성 커넥티비티 기술을 활용한 텔레매틱스 제어 장치(TCU) '레디 커넥트' 등을 전시했다. 소봇카 CEO는 레디에 대해 "OEM이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도록 돕는 데 있다"며 "현재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솔루션이다"라고 부연했다.
오디오 브랜드에 대해서도 "JBL과 하만카돈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했다"며 "이 브랜드들은 이미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브랜드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요소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독립 제품으로 존재하지만 향후 더 큰 생태계의 일부로 통합될 것"이라며 "당사는 자동차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등 다양한 사용 환경을 상호운용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삼성 생태계와도 연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봇카 CEO는 하만의 장기 성장 전략으로 삼성과의 협력, 브랜드 가치 제고를 언급했다. 그는 "삼성과 긴밀히 협력해 당사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브랜드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브랜드는 단순한 라벨이 아니라 문화를 대표하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AI 시대에 대비한 기술 개발 방향도 공유했다. 소봇카 CEO는 "음성 비서를 비롯해 차량과 상호작용하는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하고, 차량 외부에 저장된 정보를 대형 언어모델(LLM)을 통해 가져오는 기능이 구현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모든 방향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차량과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아바타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