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고성장 전망…"韓기업 적극 나서야"

한국, 4위 배터리 수입국…폴란드·중국·일본 뒤이어
유럽 차원 투자 확대…자체 공급망 구축에는 시일 걸려

 

[더구루=정예린 기자] 프랑스 배터리 수요가 전기차 산업 성장에 힘입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적극 나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0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프랑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지난 2019년 대비 35%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배터리 수요도 지속으로 늘고 있다. 프랑스는 아직까지 자국 생산량이 부족해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작년 기준 프랑스 전기차 배터리 수입액은 1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한국은 프랑스의 전기차 배터리 네 번째 주요 수입국이다. 시장 점유율 8.9%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기준 수입액 규모는 14억 유로로 전년 대비 108.9% 증가한 수치다. 

 

폴란드가 34.6%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25.7%), 일본(11.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원재료 공급 부족과 맞물려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대중국 수입액 규모는 전년 대비 123.9% 커졌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일찍부터 유럽 시장 공략 채비를 서둘러왔다. 엔비전은 르노그룹과 협력해 프랑스 북부 두에에 공장을 짓고 있다. 30억 유로를 투자해 오는 2030년 24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CATL은 헝가리, 독일 등에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우리 기업들도 미국과 함께 주요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 자체 배터리 생산량을 확충하기 위해 기가팩토리 설립 지원 등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 가동되기 까지는 수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오는 2030년 443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지 생산량은 지난 2020년 기준 약 26GWh에 그친다. 유럽연합은 향후 10년 내 세계 생산량의 16%에 달하는 연간 500GWh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곽미성 코트라 파리무역관은 "프랑스 정부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포함 전기차를 연간 200만 대까지 생산하고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라며 "이에 필요한 배터리의 해외 의존도를 최대한 줄이고 EU 내에서 자체 충당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프랑스 내부에서는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자립이 향후 몇 년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배터리 기술력을 만회하기 위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노력과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나라 기업들은 유럽연합이 발표하는 규제안과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계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시장진입 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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