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캐나다가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5일 코트라 캐나다 토론토무역관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와 캐나다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IRA는 미국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에 해당되는 법안으로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 혜택 등과 같은 조항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최종 조립된 차량만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공급망에서 캐나다의 중요성이 커졌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IRA 승인에 대해 "캐나다의 녹색경제와 성장하는 전기차 제조 부문에 있어 희소식"이라고 언급했다. 메리 응 중소기업수출진흥국제통상부 장관도 "IRA 통과는 캐나다와 미국의 통합 공급망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 중 하나"라며 "캐나다와 미국은 계속해서 함께 기후 변화에 맞서 노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캐나다에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 가운데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이 현지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합작 투자한 넥스트스타에너지를 통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지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공장은 2024년 1분기부터 배터리 모듈을, 2025년 1분기부터는 배터리 전극 및 셀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퀘벡주 베캉쿠아 지역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
캐나다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때 필요한 광물이 풍부한 세계 최대 원자금속과 광물 생산국 중 하나로, 역내 가치사슬로 공급망 구조가 전환되는 시점에 현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다. 이와 함께 캐나다 정부도 관련 산업 육성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코트라는 "IRA 통과는 캐나다와 북미 지역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전기차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의 각종 관련 정책 추진과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는 캐나다는 우수한 기술을 가진 우리 기업에 변화하는 트렌드 속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