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후석승객알림' 시스템, 美 표준되나…NHTSA 현대차 주목

- 정치권, 차량 뒷좌석 안전 시스템 설치 의무화 법안 추진 중
- 해마다 38명 어린이 차량에 갇혀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 발생

 

[더구루=김병용 기자]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후석승객알림'(Rear Occupant Alert·ROA) 시스템이 미국에서 표준안전기능으로 채택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치권이 이른바 ‘핫카(Hot car)법’ 재정을 추진 중인데다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현대차의 ROA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단체 ‘키즈앤카스’(KIDSandCARS)는 일부 하원의원들과 함께 이른바 ‘핫카법’ 재정을 추진 중이다. 차량 뒷좌석 탑승자를 감지하는 안전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핫카법은 지난 2017년 처음 제기됐으나 상원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동이 꺼진 차량 뒷좌석에 어린이들이 방치, 열사병에 걸리거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핫카법 필요성이 급부각되고 있다.

 

특히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현대차 ROA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ROA는 초음파를 통해 승객을 감지하는 기술로 운전자가 시동을 끄고 내린 뒤에도 뒷좌석에 사람이 앉아있거나 움직임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통해 이를 운전자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 시판되는 △싼타페 △팰리세이드에 옵션으로 이를 적용하으며, 오는 2022년까지 전 차종에 이를 기본으로 장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현대차 ROA 시스템을 표준으로 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모터스(GM) ‘뒷좌석 리마인더’ 등 현재 일부 완성차 업체가 보유한 비슷한 안전장치 기술은 시동 전후 도어 열림 알람과 같은 단순 기술에 그쳐 근본적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한 NHTSA은 매년 예방 캠페인과 교육을 펼치지만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기술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앰버 롤린스 키즈앤카스 국장은 “대부분 사고는 고의가 아닌 실수에 의해 발생한다. 부모들은 아이를 잃고도 과실치사로 처벌을 받아야 하는 2중고에 시달린다”며 “현대차 ROA 등 기술적 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적 근거 마련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효율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즈앤카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에 갇혀 열사병으로 사망에 이른 14세 미만 어린이는 889명에 이른다.

 

올해 집계된 사망 사고만 34건에 달하며 매년 평균 38명의 어린이가 차량에 갇혀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에서는 11개월 된 쌍둥이를 차량에 8시간 방치한 아버지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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