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러시아에서 인사와 법무, 통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 모집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 시장을 놓치지 않고 사업을 확장하며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6일 러시아 채용 플랫폼 '헤드헌터(hh.ru)'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러시아 법인인 '글로비스 러스(Glovis Russia LLC)'는 지난달부터 채용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글로비스 러스는 지난달 11일 인사 담당자를 시작으로 물류 개발 및 영업 관리자, 세관·통관 분야 전문가 채용에 순차적으로 돌입했다. 지난 1일부터 법무팀에서 일할 인턴도 모집 중이다. 해당 인턴의 급여는 1만5000루블~3만 루블 수준(약 22~45만원)이다.
인턴을 제외한 채용 4건은 모두 유사 업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만 지원 가능하다. 급여는 협상을 통해 결정되며, 인사·물류 담당자는 모스크바, 세관·통관 담당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업장에 근무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08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차 운송업으로 시작해 현대차 협력사의 부품 수출입 중개업으로 사업을 점차 확장했다. 2018년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에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행했고, 이듬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 이어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도 신설했다. 사세를 날로 키우며 북유럽과 극동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허브로 활약했다.
러시아에서 현대차의 인기에 힘입어 글로비스 러스 매출도 껑충 뛰었다. 2018년 1680억원에서 전쟁 직전인 2021년에는 2487억원으로 800억원 가량 증가했다. 향후 '러-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가 재진출을 준비하며 현대글로비스의 러시아 사업도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현대(Hyundai) ix10', '현대 ix40', '현대 ix50' 등 3개 상표권을 등록했다. 공장 매각 당시에도 2년 후 되살 수 있는 조건을 걸어 재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