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한국의 의료 장비와 치료제 등이 알제리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가격과 품질 양쪽에서 강점을 나타내며 앞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산 의료 제품은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으로 각광받으며 알제리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의 글로벌 업체 제품은 가격, 중국와 인도산 제품은 품질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제품을 찾는 현지 수요가 이어지는 것이다.
의료 소모품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 원료 또는 장비를 수출하고, 현지 기업이 생산하는 구조가 세워졌다. 인적 교류와 노하우 전수를 통해 현지 기업이 성장하면 한국 기업의 수출액이 덩달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료기기는 유망한 시장으로 꼽힌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데다 원산지별 가격 차이도 커서 한국산 제품이 파고들 여지가 많다는 관측이다.
제약 분야는 항암제, 희귀병 치료제 등 특수 의약품 분야에서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협력 생산도 실시되고 있다. 제약 산업은 알제리가 육성에 힘쓰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알제리 정부는 지난 2020년 2월 보건부(Ministère de la Santé)에서 제약산업부(Ministère de l’Industrie Pharmaceutique)를 분리 신설했다. 제약 수입, 인증 및 국내산업 육성 관련 업무를 제약산업부에서 담당한다. 알제리 의약품 시장의 48%를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의료 제품에 대한 알제리의 관심도 높은 상태다. 지난달 29일 코트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 알제리 대한민국 대사관 등이 함께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개최한 메디컬 코리아 세미나(Medical Korea Seminar에는 현지 바이어 25개사와 알제리 정부기관 11곳이 참여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주 알제리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K-의료기기 전시회를 개최했다. 한국 의료기기를 수입하거나 협력 생산하는 현지 기업 10개사에서 자사 제품을 알제리 정부인사, 기업인 및 각국 내빈에게 선보였다.
박준한 알제 무역관은 "알제리 의료시장은 지속 성장 중에 있으며, 상당한 시장규모와 소득수준 및 국가정책을 바탕으로 진출이 유망한 시장"이라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바이어들의 호감도와 관심도 높아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