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지리차(Geely)의 프리미엄 전기차 자회사인 지커(Zeekr)가 홍콩 증시 상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상장 계획 발표 후 2개월여 만이다.
지리 오토모빌 홀딩스는 1일 홍콩 증권거래소로부터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홀딩 상장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 규모와 시기, 가격대 등 구체적인 조건과 관련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리차는 지난 8월 다수의 투자은행에 지커의 IPO(기업공개)를 제안했다며 지커의 상장 계획을 공식화 한 바 있다. 당시 상장 시장으로는 미국과 홍콩 증권거래소가 후보지에 올랐다.
일각에선 지커가 IPO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상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존재했다. 구체적인 투자자로는 소비자 중심 사모펀드 회사인 엘 캐터톤 아시아(L Catterton Asia)가 거론됐다.
작년엔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이 주도한 시리즈 라운드를 통해 5억 달러(약 6672억 원)의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90억 달러(약 12조105억 원)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8월 이후 2개월여 만에 상장 승인이 나오면서 지커의 전기차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리차는 지난 8월 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커가 올해 하반기 중 2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목표 판매량은 7만대다.
지커는 작년 3월 지리차에서 독립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후 같은 해 4월 첫 번째 모델인 지커 001을 출시했다. 지커 001은 작년 10월 인도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총 3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최근엔 첫 번째 MPV(다목적차량) 모델인 지커 009의 내외관 이미지를 공개하며 출시 임박 소식을 알렸다. 당초 지커 009는 지난달 말 완전 공개 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11월 초로 일정이 연기됐다.
한편, 지커는 올해 상반기 매출 88억3000만 위안(약 1조7000억 원)을 올렸으며 순손실 7억5910만 위안(약 1469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