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순수 전기차(BEV) 시장 '톱5'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양사 E-GMP 기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EV6'가 활약한 결과다. 다만 지리-볼보차가 맹추격에 나서고 있어 연말 순위 변동 가능성도 있다.
2일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9월 글로벌 BEV 시장에서 총 24만7248대를 판매 5위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5%로 집계됐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의 활약이 성과로 이어졌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90만9042대를 판매, 점유율 18.5%를 기록했다. 이어 2위와 3위를 모두 중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BYD는 58만4225대, 점유율 11.9%로 2위, 상하이자동차(SAIC)는 총 48만2717대, 점유율 9.8%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총 36만6113대, 점유율 7.4%를 기록한 폭스바겐그룹이 자리했다.
해당 기간 글로벌 BEV 시장에서 이들 5개사가 판매한 전기차는 총 492만5924대에 달한다.
현대차·기아는 판매 전략 강화와 아이오닉6 등 후속 모델 출시를 통해 글로벌 EV 판매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말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4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아이오닉5와 EV6가 각국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에서 전기차 관련 상을 휩쓸고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아이오닉5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3개 부문의 상을 받았다. EV6는 한국 자동차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2022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을 포함해 '2022 아일랜드 올해의 차', '2022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2021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오버' 등을 수상했다.
다만 업계는 올해 현대차·기아의 순위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과의 판매 격차가 11만8865대까지 벌어졌기 때문. 현대차·기아의 월평균 판매량은 약 2만7000대로 연말 33만대를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월평균 판매량은 약 4만대로 연말 50만대 가까운 판매를 달성하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히려 연말 순위 하락 가능성도 있다. 지리-볼보차가 '톱5' 진입을 목표로 현대차·기아를 맹추격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리-볼보차는 현대차·기아와의 판매 격차를 1만3000대까지 좁힌 가운데 지난 3개월간 월평균 판매량 3만500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라면 충분히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기아가 5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남은 기간 공급망 활성화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