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CATL이 세계 2위 코발트 생산업체 낙양몰리브덴(CMOC·China Molybdenum) 지분을 인수했다.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 생산능력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CATL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선전증권거래소에 CMOC 주식 24.68%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30.19%를 보유한 상하이 사모펀드 ‘캐세이포춘’의 뒤를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
CATL의 지분 가치는 37억 달러에 이른다. CATL과 CMOC는 지난 9월 30일 투자 기본 계약에 서명하며 거래를 준비해왔다. 지난달 31일 최종 계약을 체결하며 매듭지었다.
지분 원 소유주는 CATL의 전액 출자 자회사 '쓰촨 타임스 뉴 에너지 테크놀로지'다. CATL은 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권을 가진다. CATL은 CMOC 경영진에 자율성을 부여할 것을 약속하고 향후 36개월 동안 지분도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CATL과 CMOC는 작년 4월 CMOC가 사들인 콩고 광산 개발 사업에 협력하기 위해 손잡으며 인연을 맺었다. CATL 손자회사인 '홍콩 브룬프’가 1억3750만 달러를 들여 CMOC의 자회사 'KFM 홀딩스' 지분 25%를 인수했다. KFM 홀딩스는 콩고 내 키산푸 광산소유권의 95%를 가지고 있다. 키산푸 광산은 콩고에 위치하며 구리·코발트가 대량 매장돼 있다.
CATL은 CMOC 지분을 확보하며 배터리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주요 원료다.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코발트 가격도 폭발적으로 치솟고 있다.
CMOC는 글렌코어에 이어 세계 2위 코발트 생산 기업이다. 콩고를 중심으로 자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광산기업 프리포트-맥모란으로부터 텐케 광산 보유지분 56%를 26억5000만 달러에 사들이며 콩고 광산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텐케 광산 생산량 확대하는 동시에 키산푸 광산도 5억5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다만 콩고 정부가 CMOC의 자국 광산 개발 사업에 딴지를 걸며 결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추후 운영 여부는 불투명하다. <본보 2022년 6월 21일 참고 콩고, 中 낙양몰리브덴 구리·코발트 광산 '소유권 박탈' 압박>
CATL은 "이번 거래는 CMOC와의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신에너지 금속 자원을 공동 발굴해 탄력적인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