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업용 로봇 발주량 급증…사상 최대치 기록

2분기 발주량 1만2305대, 전년 比 25%­↑

 

[더구루=윤진웅 기자] 미국 산업용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지 고용시장 상황과 리쇼어링 영향 등에 따라 로봇 도입을 통한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5일 미국 첨단자동화협회(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 A3)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미국 내 산업용 로봇 발주량은 1만2305대(5억85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25%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과 식품∙소비재 중심 전자상거래 분야 물류 자동화가 주문량 증가를 견인했다.

 

팬데믹 이후 극심해진 구인난과 미국의 대중 견제 정책에 따른 기업들의 리쇼어링 움직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소비 수요 증가로 제조∙물류∙서비스 등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급증했으나 노동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로봇 도입이 늘었기 때문. 특히 구인난이 심한 물류와 의료, 호스피탈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자동화 수요가 확대됐다.

 

대중 견제 정책에 따른 주요 기업의 제조기지 재배치 역시 로봇 도입 확대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단체인 리쇼어링 이니셔티브(Reshoring Initiative)에 따르면 올해 리쇼어링 혹은 해외 기업의 미국 직접 투자(FDI)를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35만 개로 지난 2010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번스타인 A3 회장은 “로봇 도입과 자동화 부분에서 자동차 기업들이 오랜 기간 선두 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수년간 식품과 소비재, 생명공학과 기타 산업 분야의 로봇 도입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미 지역의 많은 기업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로봇을 도입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로봇 시장 진출 움직임도 활성화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서빙로봇인 ‘클로이(CLOi) 서브봇'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자사의 로봇 브랜드인 ‘삼성봇’을 미국과 캐나다에 상표권 등록했다. 두산로보틱스도 같은 달 텍사스주 플라노에 미국 법인 두산로보틱스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협동로봇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주요 산업의 로봇 도입을 통한 자동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리쇼어링 혹은 니어쇼어링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타이트한 고용 시장 상황은 다양한 업종과 산업의 로봇 수요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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