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0월 러시아 5458대 판매…80% 안팎 ↓

현대차 2720대, 기아 2738대…점유율 12%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러시아 SUV 시장 공략을 토대로 점유율 12%를 기록했다. 현지 시장 철수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상황에서도 수요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쓴 결과다. 다만 전년 대비 80% 가량 감소했다. 

 

12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러시아 시장에서 총 5458대를 판매했다. 양사 합산 점유율은 12%다. 현대차가 2720대, 기아가 2738대를 각각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의 현지 수요가 전월과 전전월 대비 다소 증가했다. 판매 절벽이 본격화된 지난 7월 14대를 끝으로 차량을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했으나 지난달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나타낸 것. 앞서 현대차는 지난 8~9월 두 달 연속 현지 판매량 '제로(0대)'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앞세워 현지 수요를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해외 전략 소형 SUV 모델 크레타를 앞세우고 있다. 같은달 총 58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87.3% 감소한 수치이지만 지속해서 브랜드 베스트셀링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준중형 SUV 모델 투싼이 전년 대비 67.7% 하락한 530대, 쏠라리스(국내명 베르나)가 전년 대비 90.8% 줄어든 464대를 기록하는 등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아는 준중형 SUV 모델 스포티지와 소형 세단 모델 리오를 앞세워 실적을 쌓고 있다. 스포티지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70.6% 감소한 498대, 리오는 전년 대비 93.3% 하락한 455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러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2.8% 감소한 4만522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러시아 시장 규모 축소로 전년 대비 판매량은 크게 줄었으나 라다 등 로컬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르노그룹에 이어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따라 철수한 영향이다. 사실상 러시아에 남은 글로벌 완성차는 현대차·기아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는 현대차·기아가 결국 러시아 철수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매몰 비용과 전쟁 장기화로 인한 손실이 막대하다는 이유에서다. 르노와 닛산 등 먼저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뺀 완성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국영 자동차연구개발센터(NAMI)에 현지 자산을 매각, 1루블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37만7614대를 판매해 러시아 로컬 브랜드 '라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판매에서 러시아 비중은 6% 수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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