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일본 미쯔비시를 제치고 호주 자동차 시장 3위로 도약했다. 브랜드 인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스포티지를 앞세워 '토요타·마쯔다·미쯔비시'로 이뤄진 삼각 편대 균형을 깨트리는 데 성공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10월 호주 시장에서 총 6만658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5%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다. 시정 점유율은 7.4%로 10년 전(2.6%)과 비교해 약 3배 이상 확대됐다.
브랜드 인기 준중형 SUV 모델 스포티지의 활약이 빛났다. 같은 기간 총 1만5497대 판매를 기록, 브랜드 베스트셀링카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준중형 세단 모델 세라토(국내명 K3)와 소형 SUV 모델 셀토스가 각각 1만1558대와 7803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EV6는 514대 판매됐다.
경형 해치백 모델 피칸토(국내명 모닝)와 대형 RV 모델 카니발의 인기도 여전하다. 피칸토는 현지 경형 해치백 시장 최상위 모델로 시장 점유율 77.5%를 자랑하고 있으며 카니발은 대형 RV 시장에서 72.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는 미쯔비시(6만6505대)를 75대 간발의 차로 제치고 3위로 도약했다. 토요타·마쯔다·미쯔비시가 이루고 있는 삼각 편대에 균열을 만든 것. 연말 마쯔다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른다는 각오다. 아울러 현대차(6만3392대·5위) 역시 미쯔비시를 맹추격하고 있어 연말 삼각 편대가 완전 와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19만466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마쯔다는 전년 대비 10.2% 하락한 7만9669대로 2위에 올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포드(5만3298대) △MG모터(3만8891대) △이스즈(3만20대) △스바루(2만8264대) △폭스바겐(2만4842대) 순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와 마쯔다의 판매 격차는 1만3089대로 남은 기간 역전 가능성이 낮은 상태이긴 하지만 마쯔다가 최근 들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현대차·기아의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