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백승재 기자] 현대자동차 필리핀 시장에서 '중박'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올들어 7월 현재 전체적으로 소폭 성장했으나 승용차 판매는 급감했다. 그러나 상용차 판매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희비가 엇갈렸다.
26일 필리핀자동차공업회(CAMPI)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 필리핀 자동차 판매량은 1만9790대로 전년동기(1만9478대)대비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량은 1만565대로 전년동기(1만2487대)대비 15.3% 감소했다. 반면 상용차 판매량은 580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0% 증가했다.
현대차는 소비자들이 세단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일시적으로 승용차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용차 판매가 급증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기준금리가 안정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구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필리핀 인플레이션은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필리핀 중앙은행은 4월 이후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인한 경기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에 현대차는 승용차 판매도 곧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탄탄한 SUV 라인업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필리핀 시장에서 상반기 중소 사업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경상용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했다”며 “자동차 관련 인프라가 증가하고 경기가 안정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앞으로 승용차 판매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