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9월 미국 전기차 점유율 ‘8.8%’…'불안한 2위'

테슬라 점유율 65.4%로 '1위'
IRA와 포드 맹추격으로 '위태'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 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2위 수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20일 미국 자동차 정보 제공업체 '익스피리언 오토모티브(Experian Automotive)'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들어 9월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4만6597대를 판매했다. 점유율(8.8%) 기준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4만6827대를 판매, 점유율 65.4%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포드가 3만8056대로 3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7.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53만577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는 지속해서 현지 전기차 시장 판매량을 확대, 연말 2위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IRA 시행과 포드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 2위 유지는 여의치 않은 상태다. IRA는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세제혜택(7500달러)을 주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말한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S를 앞세워 판매량을 급격하게 늘려가고 있다. 같은 기간 총 2만808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1만8855대) 대비 1만 대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아울러 전기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은 트럭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올해는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테슬라 등 현지 업체들 역시 세제혜택 한도(20만대)로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내년부터는 한도가 사라진다. 연내 IRA 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현대차·기아 점유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포드에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연내 IRA 개정이 유리한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지 판매실적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IRA 개정 등을 논의했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IRA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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