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K-바이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을 정조준한다. 191억 달러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화이자와 베링거잉겔하임,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Market)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주요 업체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화이자 △암젠 △바이오콘 △베링거잉겔하임 △일라이 릴리 △마일란 N.V. △사노피 △테바 △노바티스 등을 선정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이끌어갈 유망 기업으로 언급됐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은 최대 시장인 유럽과 미국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가 53.6%, 트룩시마 23.6%, 허쥬마는 12.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의료정보 제공업체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도 셀트리온의 시장 지배력을 높게 평가했다. 심포니헬스 조사 결과, 화이자(Pfizer)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현지 판매명 인플렉트라)는 올해 3분기 기준 시장점유율 31.7%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바(Teva)를 통해 판매 중인 트룩시마도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한 2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과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6종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 시장에서 1조 원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휴미라·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과 항암제 2종(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 치료제 1종(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은 유럽, 미국 등 해외에서 9억2430만달러(약 1조3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캐나다에 항암제 2종 판매에 나서면서 매출 확대에 기대가 실린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브랜드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양사의 실적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4년간 연평균 성장률 22%를 기록하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6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191억달러로 전망된다. 2026년엔 423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코올과 흡연, 생활습관에 따른 만성질환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바이오시밀러 처방률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