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상검증 시장 규모 급성장…연평균 34%↑

오는 2030년 1827억원 규모 성장 전망
전기차 비롯한 자율주행분야서도 역할↑

 

[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가상검증(Virtual Validation)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상 프로토타입을 사용, 초기 설계 단계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생산 효율성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19일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BIS 리서치(BISResearch)와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에 따르면 미국 가상 검증 시장 가치는 지난 2019년에 550만 달러(한화 약 73억5625만원)를 기록한 이후 연평균 34.01%로 증가하고 있다. 오는 2030년 1억3660만 달러(약 1827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코드 규모가 늘어나면서 테스트 검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한 대당 소프트웨어 코드 규모는 전투기 한 대의 4배 수준인 1억 라인이지만, 2030년에는 3억 라인까지 증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비롯한 자율주행분야에서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테스트가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가상 검증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상 검증은 물리적으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뒤 실험실로 옮겨 테스트하는 방식인 기존 제품 개발 방식과 차이가 크다. 가상 프로토타입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 설계 단계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기 위한 반복작업을 상대적으로 빠르고 적은 인력과 비용을 사용해 시행할 수 있다. 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가상 검증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다. 캐딜락(Cadillac) 전기 SUV 리릭(LYRIQ) 개발 단계에서 가상 엔지니어링 기술을 활용, 출시를 예정보다 9개월이나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이는 연간 15억 달러의 엔지니어링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GM 측은 "가상 설계를 사용해 추운 환경과 더운 환경 모두에서 운전자 및 탑승자를 위한 차 내부 쾌적성을 테스트하고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으로 최대 항속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운전자 보조 및 능동적 안전 기능 테스트를 비롯해 에어로어쿠스틱(Aeroacoustics) 및 자동 도로 소음 제거 기능 등을 가상 테스트와 검증을 통해 작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이언 맥머레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대표는 지난달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 엑스포(Daegu International Future Auto & Mobility Expo) 기조 연설자로 나서 "모든 새로운 기술이 그렇듯 실패도 개발의 한 과정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실패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상 엔지니어링(Virtual Engineering) 기술 유용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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