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5년 유럽공장서 소형 전기차 EV5 생산 유력…폭스바겐 ID.3 '대항마'

유럽 특성 반영 EV4로 라인 확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유럽 전지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 전기차 1호 생산 모델로 EV5가 유력하다. 이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확정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소형차 중심의 유럽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2025년 슬로바키아 질리나 지역에 위치한 기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에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정했다. 

 

질리나공장은 192만㎡(58만평) 규모에 연간 33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인 씨드와 엑씨드(씨드 기반 CUV 모델),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고 있는 기아 유럽 생산기지다. 지난해 11월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에 이어 지난 2월 부터는 스포티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양산하는 등 친환경차 모델을 잇달아 생산하고 있다. 2006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누적 생산 400만대를 달성한 바 있다.

 

기아는 EV5를 질리나공장 1호 전기차 생산 모델로 정하고 최종 검토에 들어갔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소형 전기차가 주도하고 있는데다 폭스바겐 ID.3와 큐프라 본, 르노 메간-E테크 일렉트릭 등과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다.

 

EV5는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인 씨드와 비슷한 크기의 C세그먼트 차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전장 4250~4350mm 사이 크기를 갖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최대화하는 것은 물론 최대 350㎾의 속도로 충전할 수 있는 800볼트(V) 충전시스템도 적용된다.

 

기아는 EV5에 이어 소형 전기차 모델 EV4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EV4는 지난해 쇼에르 크니핑(Sjoerd Knipping) 기아 유럽 상품기획 디렉터가 한 차례 언급했던 모델로 이르면 내년 공개된다. 스토닉(4140mm)과 스포티지(4510mm) 사이 크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돼 볼보 C40 등 경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순차점등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된 헤드램프와 후면부 전체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 볼륨감이 강조된 리어펜더 등 EV6의 디자인 특징이 모두 담긴다. 배터리 탑재량과 주행거리 역시 EV6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델에 따라 58㎾h와 77.4㎾h의 배터리팩을 탑재할 것이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80㎞가 될 전망이다.

 

이들 모델은 EV6의 뒤를 이어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선봉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동화 체제 재편 추진을 토대로 이곳 공장을 유럽 내 주요 전기차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와 만나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차 산업 육성 정책과 연계해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 현대차그룹 전동화 경쟁력을 설명하는 등 오는 2035년 이후에는 유럽에서 100% 전동화 모델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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