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구루] 'K-보톡스=휴젤' 손지훈 대표, 글로벌 '빅3시장' 잡겠다

2020년 28곳→2023년 70곳… 보툴렉스로 해외 영토 넓혀
GS그룹도 시너지 창출 모색…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 목표

[더구루=한아름 기자]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에서 80%로 확대하겠다. 중국, 유럽, 미국 등 세계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제 '빅3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전 세계 시장의 95%를 커버하겠다"


지난해 창립 20주년 온라인 기념식에서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위원이 밝힌 해외서 '한국 보톡스=휴젤'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다. 


1년에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세계 곳곳에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론칭을 완료, 실적엔 날개를 달았다.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재신청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승인이 예상된다. 캐나다·호주는 내년 1분기 내 현지 법인을 통해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손 대표의 치밀한 전략이 글로벌 시장 공략은 적중했다. 


휴젤 내부에선 손 대표는 해외 사업 자체라고 평가한다. 그는 휴젤 초장기부터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도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점쳐 왔다. 국내 시장은 협소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확장성이 크다는 판단이었다. 실제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미용뿐 아니라 경부근긴장, 과민성방광 등 치료 영역에서도 쓰인다. 시장조사기관 대달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보톡스 시장 규모가 총 59억달러(6조9738억원). 이중 치료용 시장이 54.2%인 32억달러(3조7824억원)다. 


◇내년, 전 세계 30%서 휴젤 제품 론칭 예고

 

손 대표는 글로벌 미용 시장에 먼저 방점을 찍었다. 미용 시장에 진출한 다음 치료용 적응증을 확보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휴젤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가운데 해외 공략 속도가 가장 빠르다. 보툴리눔 톡신·필러 수출국은 2020년 말 28개국에서 올해 43개국으로 늘었다. 내년엔 30여개국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총 70여개국에 보툴렉스 제품이 판매되는 것이다. 내년 말엔 전 세계(237곳)의 30%에서 보툴렉스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의 행보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지난 2020년 난공불락이었던 중국 시장에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진출에 성공하면서 궤를 같이 한다. 중국에 이어 미용 성형 시술 상위 10개국 중 하나인 호주에서도 품목허가를 최초 획득했다. 


내년 4월엔 FDA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품목허가를 획득하면 선적과 현지 시장 출시만 남는다. 해외 곳곳서 휴젤의 확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보툴렉스의 국내 점유율 1위에 오른 지도 6년이 지난 만큼, 국내에서 보툴렉스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진 결과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장악한 유럽 시장에서도 사업 확장을 일궈냈다는 점이다. 유럽 시장은 앨러간(현 애브비)과 머크가 양분하고 있었다. 글로벌 대형사에 국산 제품이 명함을 내밀 수 있었던 원인으로 손 대표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손 대표는 유럽 국가를 보툴리눔 톡신 소비량을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눈 치밀한 전략을 세웠다 1티어 국가부터 진출하면 2티어 국가 진입도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1티어 국가로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루마니아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폴란드 △스페인을 선정했다. 2티어 국가는 13개국이다. 구체적인 국가명은 대외비다.  


여기에 그는 직접 발로 뛰면서 보툴렉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쳤다.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 보건당국과 의료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레티보는 17년 만에 유럽 시장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휴젤 관계자는 “내년 말까지 유럽 내 총 36개국에서 레티보 품목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톡스·필러·화장품 삼각편대로 해외 공략

 

보툴리눔 톡신과 함께 필러 매출도 날개를 달았다. 히알루론산 필러 '더채움'은 영국과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의 꾸준한 판매 증가와 중국 첫 선적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보툴리눔 톡신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히 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류 인기와 K뷰티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휴젤의 화장품 사업에도 돛을 올렸다는 평가다. 코스메틱 브랜드 '웰라쥬'는 중국과 일본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 사업 거점을 확보했다. 

 

웰라쥬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 글로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진출 이전에도 동남아시아, 일본,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출사표를 던졌다. 아세안 최대 뷰티 시장인 태국 소재 370여개 왓슨(Watsons) 매장에 정식 입점했다. 동남아 최대 쇼핑 플랫폼 '쇼피'에도 브랜드몰을 오픈했다. 일본 대표 온라인 판매 채널인 아마존재팬, 라쿠텐에도 브랜드몰을 정식 오픈한 상태다. 


손 대표는 보툴리눔 톡신·필러·화장품 삼각편대로 외형 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S그룹이 새로운 대주주로 참여한면서 글로벌 사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GS그룹은 휴젤이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도 기업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사업역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휴젤의 브랜드 파워와 기획력에 GS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현지 사업 운영 역량이 더해질 경우 더 다양한 해외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지훈 대표는 "휴젤은 독보적인 기술력과 제품력, 영업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까지 진출하는 성공적인 역사를 써내려 왔다"며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손지훈 대표의 프로필이다. 

 

▲1964년생 ▲1986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1988년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1989년 BMS 입사 ▲1991년 동아제약 ▲2005년 디아지오코리아 ▲2006년 박스터코리아 ▲2016년 동화약품 대표이사 ▲2018년 휴젤 공동 대표집행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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