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 "삼성 3D낸드 가격 10% 인상"…YMTC 제재 반사이익 현실화

대만의 IT전문지 디지타임즈 보도
"이달 초·중순 계약 물량 가격 올려"
美 수출 통제 조치로 삼성 반사이익 예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3차원(3D) 낸드플래시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미국의 제재로 위기를 맞은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빈자리를 꿰차고 수주를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대만의 IT전문지 디지타임즈는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이달 초·중순 이뤄진 3D 낸드 계약에서 가격을 최대 10%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YMTC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수혜를 입게 되자 가격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10월 첨단 반도체의 군사적 활용을 막아야 한다며 중국 기업을 상대로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했다. 두 달의 조사 끝에 36곳을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추가했다. 중국 화웨이와 하이크비전에 반도체를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은 YMTC도 포함됐다. 이로써 YMTC는 미 상무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장비와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등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 미국 기업의 장비를 활용한 외국 업체의 제품도 받을 수 없다.

 

YMTC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해왔다. 2016년 설립 후 4년 만인 2020년 128단 낸드 양산에 성공했다. 올해 232단 낸드 생산을 선언했다. 기술 격차를 좁히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2020년 0.8%에서 올해 2분기 3.4%까지 늘려왔으나 미국의 제재로 고속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YMTC는 핵심 장비·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며 3D 낸드 생산능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28단과 232단 등 주요 3D 낸드 제품군의 수율(양품 비율)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낸드의 성능을 결정할 적층 기술 개발도 어려워졌다. 결과적으로 구형 공정인 평면(2D) 낸드 양산에 집중하며 과거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YMTC의 3D 낸드 로드맵이 틀어지며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YMTC를 대신해 증가하는 3D 낸드 수요에 대응하며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고객사들의 주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이 낸드 몸값을 선제적으로 올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낸드 시장의 선두 업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세계 최고 용량인 1테라비트(Tb) 8세대 V낸드 양산에 돌입하며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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