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美 애리조나주 공장 투자 검토 단계…결정된 사안 없다"

美 매체 더데일리인디펜던트와 서면 인터뷰서 밝혀
6월 보류 결정 후 진전 없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여파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가 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시대'가 지속되며 투자 재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데일리인디펜던트(The Daily Independent)에서 애리조나 공장 재추진에 대해 "아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새롭게 결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1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4월 263만㎡ 규모의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퀸크리크 도시계획구역 위원회로부터 부지 사용 계획도 승인받았다.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6월 보류로 선회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투자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다.

 

투자 분위기가 다시 조성된 건 작년 9월이다. 미국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촉구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발효하며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를 재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도 LG에너지솔루션을 방문해 투자를 주문했다. LG는 연내 확정할 것으로 보였지만 아무 진전이 없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과 비교해 대외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7.1%로 6월(9.1%)보다 소폭 떨어졌으나 임금, 임대료 등 서비스 부문의 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금리 인하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2월 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가자 중 누구도 2023년 내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달러는 강세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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