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이끄는 공공투자펀드(PIF)가 디리야 유적지 신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게이트(Diriyah Gate)'를 제2의 네옴시티로 낙점했다. 네옴시티에 이어 국내 건설업계에 대규모 수주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IF는 최근 디리야 게이트 사업을 다섯 번째 기가 프로젝트로 지정했다. 앞서 지정된 기가 프로젝트로는 네옴시티를 비롯해 △홍해 관광단지 개발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로쉰 주택개발 사업 등이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중장기 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비전 2030은 산유국인 사우디가 기존의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의 체질 자체를 바꾸려는 계획이다. 비석유 부문 수출을 2016년 16%에서 2030년 5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디리야 게이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서쪽으로 20㎞ 떨어진 디리야 지역에 △최고급 빌라 △타운하우스 △커뮤니티 센터 △리조트 △병원 △쇼핑센터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00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른다. 특히 이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발상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디리야 게이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중동발 대형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국내 건설사업관리(PM) 전문 기업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7월 디리야 게이트 사업의 대규모 주거 복합단지 조성 프로젝트 PM 용역을 수주한 바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의 경우 기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네옴시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본보 2022년 6월 14일자 참고 : [단독] 삼성물산·현대건설, 사우디 미래신도시 '네옴시티' 철도터널 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