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기차 시장 경쟁 가열 …대규모 투자 잇달아 발표

현지 전기차 시장 성장성↑…14억명 인구 내수 뒷받침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에 이어 일본 스즈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인도 전기차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성장성이 높은데다 향후 14억명이 넘는 인구가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아직 전기차 시장 비중은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앞으로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인도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혜택 등을 토대로 올해 전기차 시장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인도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4억명이 넘는 인구가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올해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인도 전기차 시장이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인도 전기차 시장의 90%는 로컬 브랜드인 타타가 점유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 운전자들의 선택 폭이 좁은 데 따른 결과라는 것. 현지 맞춤형 전기차 시장 전략에 따라 타타 전기차 수요가 크게 이동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업체는 현대차·기아와 스즈키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신차 개발 등에 따른 현지 전기차 포트폴리오 강화를 토대로 인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각오다.

 

현대차의 경우 오는 2028년까지 6년간 400억 루피(한화 약 6072억원)를 투자한다. 전기차 관련 R&D와 인프라를 확장하는데 이어 2029년까지 순차적으로 6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 현지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2025년 해외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 기반 전기차 '크레타EV'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크레타EV는 로컬 브랜드 타타자동차의 인기 전기차 모델 넥슨EV에 대항하기 위한 현지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연간 판매량을 2만~2만5000대로 목표하고 있다.

 

기아 역시 오는 2027년까지 5년 간 총 200억 루피(약 3036억원)를 투자, 현지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출시한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가 크게 오른 만큼 전기차 시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스즈키도 인도 전기차 전쟁에 참전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등에 2조 엔(약 18조9632억 원)을 투입한다. 이 중 5000억 엔(약 4조7408억 원)은 배터리 관련 사업에 사용된다.
 
일단 현지 시장에 전기차 6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4년 다목적 스포츠차량(SUV) 타입의 전기차를 출시한 이후 2030년까지 전기차 비율을 15%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전기차 부문에 약세를 나타내는 만큼 토요타와의 협업을 토대로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스즈키는 지난 2021년부터 토요타의 경차 전문 산하 업체인 다이하쓰와 경상용차 부문에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앞서 스즈키는 최근 인도 델리에서 개최된 '오토 엑스포 2023'에서 글로벌 전기차 콘셉트 모델인 ‘eV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eVX는 오는 2025년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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