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작년 중국 판매 34만대 그쳐…7년째 내리막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
현지 맞춤형 전략 펼쳤으나 효과 無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중국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매년 현지 맞춤형 전략을 새롭게 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7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독일과 한국, 일본을 제치고 전 세계 2위의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한 국가인 만큼 판매 반등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5일 중국 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34만3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로 7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 2021년 46만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인기 모델 위주 판매 강화 전략을 펼쳤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연초 설정한 판매 목표가 55만5000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1만2000대나 부족한 성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각각 3.1%와 20.4% 증가한 37만대와 18만5000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었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독일, 한국을 제치고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한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로컬 브랜드가 신에너지차량(ZEV) 시장에서 약진하며 현대차·기아의 입지가 크게 좁혀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세계 전기차 판매 모델 상위 10개 중 7개가 중국 업체 모델(우링의 홍광미니, BYD의 한, 송 플러스, 친 플러스, 위안 플러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투싼, iX35가 선전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이들 3개 모델 합산 판매량은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72.7% 두 자릿수 수직 성장한 데 이어 7월과 8월 각각 3.2%와 14.5%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아반떼의 경우 중국 내 주류 소비세대로 성장한 'Z세대'들로부터 인기를 끌며 지난 7월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과 코로나 재유행에 따른 일부 지역 봉쇄 등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33.9% 상승한 1만1226대를 기록, 약 2년 만에 1만 클럽에 재진입했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업체는 현대차·기아뿐 아니다. 세계 판매 2위인 폭스바겐그룹 역시 로컬 브랜드와 미국 테슬라에 입지를 확대로 지난 3년간 현지 시장 점유율이 4%포인트 급감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16%로 20%대를 자랑했던 지난 2019년과 비교해 5분의 1가량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현지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은 예상 점유율이지만 하락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ZEV 시장 공략을 토대로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 반등에 성공할 경우 폭스바겐그룹과 전 세계 2위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시장 규모는 2686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시장 규모와 비교해 2배를 웃도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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