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동남아시아 대표 이커머스 기업 라자다(Lazada)가 필리핀은행(Bank of the Philippine Islands·BPI)과 협업에 나섰다. 앞서 라자다와 맞손을 잡은 컬리가 한류 인기 상승세에 힙입어 덩달아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컬리는 지난해 8월 라자다의 계열사인 싱가포르 식품 이커머스 플랫폼 레드마트에 브랜드관을 열고 한국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라자다는 필리핀은행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온라인쇼핑몰 라즈몰(LazMall)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라자다가 필리핀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선 데 이어 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라자다는 지난해 11월 필리핀 내 라스트 마일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공식화했다. 대도시는 이틀, 다른 지역의 경우 사흘 이내에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다. <본보 2022년 11월 8일 참고 컬리, 동남아 외연 확장 기대감↑…맞손 '라자다' 투자에 덩달아 好好>
현지 소비자들은 필리핀은행의 라즈몰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자동차 대출 △주택 대출 △개인 대출 △예금 계좌 개설 △신용카드 신청 등을 할 수 있다. 라자다 고객들은 서비스 수수료로 1페소(약 20원)을 내면 필리핀은행의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출 신청, 승인 등의 절차는 문자메시지(SMS) 또는 이메일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것보다 라즈몰에 접속해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이 간편하다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라자다와 필리핀은행은 금융 소비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5단계 과정을 거쳐 필리핀은행 금융상품에 대한 신청이 승인됐거나 예약된 소비자들에게 라자다 기프트카드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호세 테오도로 림카오코(Jose Teodoro Limcaoco) 필리핀은행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라자다와의 파트너십은 필리핀 은행의 도달 범위와 입지를 확대하고,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 실행을 위한 디딤돌"이라면서 "라자다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선보이는 필리핀은행 상품 숫자를 늘리는 한편 유통 파트너십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라자다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카를로스 바레라(Carlos Barrera) 라자다 필리핀 최고경영자(CEO)는 "공격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물류는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