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호주서 엇갈린 행보…기아, 10년 만에 추월

지난해 11월 데드크로스, 연말 순위 역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호주 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기아가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10년간 성장세를 이룬 반면 현대차는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해 순위가 역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현대차는 기아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판매량과 점유율을 크게 뒤지고 있어 현지 시장 존재감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26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협회(FCAI)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총 7만8330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3년(2만9778대) 판매량과 비교해 4만8552대 늘어난 수치로 지난 10년간 현지 진출 브랜드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1위는 지난해 총 4만9582대를 판매한 중국 MG모터가 차지했다. 다만 평가 기준 연도인 2013년에는 현지 시장에 진출하지 않아 지난해 판매량이 증가세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기아가 1위인 셈이다.

 

기아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일본 이스즈는 2013년 1만209대 판매에서 작년 2만5114대 증가한 3만5323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와 GWM는 지난해 각각 1만9594대와 2만5042대를 기록, 2013년보다 1만9594대와 1만8937대 높은 판매량을 나타내 4위와 5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점유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완성차 업체는 GWM로 나타났다. 2013년 0.5%에서 작년 2.3%로 360% 세 자릿수 수직성장했다. 기아는 판매량과 마찬가지로 수치상 가장 높은 점유율인 7.2%로 나타냈으나 2013년 2.6%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176.9% 성장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쌍용차는 2013년(01.%) 대비 300% 늘어난 0.4%로 2위, 이스즈는 2013년(0.9%) 대비 266.7% 확대된 3.3%로 3위에 올랐고 기아에 이어 포르쉐가 같은 기간 0.2%에서 0.5%로 150% 증가해 5위로 선정됐다.

 

반면 현대차는 판매량과 점유율 급감으로 순위권에서 전부 밀려났다.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10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아와 달리 점차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현지 시장에서 총 7만3345대를 판매했다. 2013년(9만7006대)와 비교해 2만3661대 쪼그라든 수치로 현지 진출 완성차 업체 중 5번째로 많은 판매량 감소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11만2059대 감소세를 기록한 홀든이 1위를 차지했으나 현지 시장 철수에 따라 2013년 수치가 감소세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현대차는 사실상 4위인 셈이다.

 

불명예 2위는 같은 기간 5만242대 감소세를 나타낸 닛산이 이름을 올렸다. 2013년 7만6733대에서 작년 2만6491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이어 혼다와 폭스바겐이 각각 2만5043대와 2만3946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같은해 11월 현대차 판매량을 추월하며 데드크로스를 만든 기아는 지난해 최초로 현대차 연간 판매량을 넘어서 호주 판매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5위를 기록했다.

 

양사 판매 격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는 호주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현지 판매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호주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브랜드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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