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 전력 기업 이베르드롤라, 현대차 로봇개 '스폿' 낙점

발전소 시설 모니터링 임무 담당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Spot)이 태양열(PV) 발전소 모니터링 요원으로 투입돼 눈길을 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최대 전력 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최근 스폿을 이용해 태양열 발전소 시설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발전소 결함을 보다 정확하게 감지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높게 샀다.


스폿은 프로그래밍된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내장된 열 화상 시스템을 통해 플랜트 구성 요소 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생성한다.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해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물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검사 횟수를 늘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동안 이베르드롤라는 스폿 사용 전까지 실제 개를 이용해 발전소 결함을 파악해 왔다. 개의 후각 능력을 사용해 전기 네트워크 문제를 감지하고 정전을 예방했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테스트에서 100% 성공률을 나타내며 신뢰도를 얻었지만 악천후 등 변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이중 확인을 거쳐야 했다.

 

실제 스폿은 이번 태양열 발전소 모니터링 요원 역할 외에도 여러 산업 현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폼페이 유적지 보호 임무에 투입되는가 하면 사람을 대신해 위험한 건설 현장에서 순찰을 돌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선별 작업도 돕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화성의 동굴 탐사에 스폿을 이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폿은 약 32kg의 본체에 카메라와 조명 등을 달고 있다. 배터리 수명은 90분, 시속 5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단순히 지시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360도 카메라와 사물인터넷(IoT) 센서, 자율주행 프로그램 등을 탑재해 주변 장애물을 피해 최대 중량 14kg 화물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특수 흡착 패드인 스마트 그리퍼를 장착할 경우 장애물을 들어 올리고 상자 등을 옮길 수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6월 소프트뱅크로 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1조2400억원)였으며, 현대차그룹은 지분 80%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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