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플로리다에 '축구장 4개 규모' 최신식 대형 물류기지 마련

지난 1월 완공된 최신식 건물... 2만7034㎡ 규모
현지 부품 공급망 관리 효율↑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최신식 대규모 물류기지를 마련했다. 현지 전기차 전용 공장에 대한 조기 완공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기차 부품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포크카운티 오번데일에 위치한 2만7034㎡ 대규모 창고를 임대했다. 대략 축구장 4개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이곳은 지난 1월 완공된 최신식 건물이다. 이번 임대는 포크카운티 지역에서 체결된 최대 규모 산업 임대 계약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며 현지 공급망 관리를 위한 유통 물류기지를 조기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HMGMA와 가까운 것은 물론 항만도시인 템파와도 근접해 있기 때문에 지리적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HMGMA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2025년 1분기 생산)보다 6개월가량 앞당긴 2024년 3분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수요에 따라 최대 50만대까지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도장시설 골조 공사가 시작됐다. <본보 2023년 4월 1일 참고 현대차 美 조지아 EV공장 '도장시설' 골조 공사 시작…'정의선 속도' 실감>

 

IRA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법안이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 한해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 세액공제되는 형태로 보조금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북미에서 만들거나 조립된 배터리 부품 50% 이상,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핵심 광물 40% 이상을 사용하면 각각 3750달러씩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전기차 보조금 세부 규칙이 추가됐지만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단서가 달려있다. 

 

업계는 이곳이 전기차용 배터리 창고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MGMA에 납품되는 배터리를 미리 보관하고 향후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공급, 생산 효율을 최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제조 업체와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며 "현지 배터리 생산을 고려한 물류기지 확보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1분기(1~3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1만4703대를 판매, 3위를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아이오닉6에 대한 신차 효과로 전년 대비 25.0% 증가한 8623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IRA에 따른 보조금 문제로 전년 대비 31.1% 감소한 608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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