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에 13조 쏜 캐나다, LG엔솔·스텔란티스 배터리 합작사 지원 검토

폭스바겐 배터리 공장에 생산 지원 보조금 등 지급
주정부 인센티브 합치면 상당
LG엔솔·스텔란티스, 폭스바겐과 유사한 지원 '기대감'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정부가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배터리 합작 공장 보조금 지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폭스바겐에 배터리 공장 건설의 대가로 13조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한 캐나다 정부는 이들에게도 유사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수와-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이 폭스바겐과 동일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받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협상 중이다"라고 답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폭스바겐에 10년 동안 130억 캐나다달러(약 12조805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청정 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조성된 전략적 혁신 기금(Strategic Innovation Fund)을 통해 7억 캐나다달러(약 6890억원)를 지급한다. 생산 지원 보조금으로 80억 캐나다달러(약 7조8800억원)~130억 캐나다달러도 제공한다. 이 보조금은 생산량에 따라 지급액이 달라지며 동맹국인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는 기간에만 유효하다. 캐나다의 보조금 지급 목적이 북미 전기차 공급망 확충에 중점을 둔 IRA와 보조를 맞추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온타리오 주정부도 폭스바겐에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방 정부의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폭스바겐은 상당한 보조금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바겐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때와 유사한 규모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샴페인 장관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이 창출할 경제적 가치를 떠올리면 현재 수준의 인센티브는 아깝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공장 부지는 축구장 350개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건설 비용만 약 70억 캐나다달러(약 6조8930억원)로 신공장이 들어설 온타리오주 세인트토머스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광물 공급국에서 배터리 제조국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다는 점에서도 폭스바겐의 투자는 캐나다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캐나다 정부가 폭스바겐에 막대한 보조금을 제공하며 업계의 시선은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에 쏠리고 있다. 캐나다는 IRA 시행 후 보조금을 앞세워 배터리 투자를 유치하는 미국에 밀리지 않고자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예고했다. 샴페인 장관은 "미국과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가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LG도 폭스바겐 못지않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캐나다 정부의 지원 속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투자는 순항할 전망이다. 양사는 합작사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설립하고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약 4조8000억원을 쏟아 2024년 상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2026년까지 연간 45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생산 물량은 크라이슬러와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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