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무기 현대화 시동…'K-방산' 참여 '이목'

국방 예산 236억 달러 편성
3~5년 내 전차 교체 추진
韓, 브라질 업체와 합작 공장·기술 이전 모색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이 무기 현대화에 3조가량 투입한다. 이르면 3년 이내에 노후화된 전차 교체를 추진한다. '한국-브라질' 간 방산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에 따르면 브라질은 올해 국방 예산을 236억 달러(약 32조원)로 책정했다. 약 20억 달러(약 3조원)는 무기 현대화에 투입한다.

 

로베트로 필류 브라질 방산협회(ABIMDE)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브라질은 노후화 장비 교체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며 한국 방위 제품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며 "장갑차, 전차 현대화, 전자 장비·항공 우주 분야에서 협력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주목할 만한 사업은 전차 교체다. 브라질은 육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3~4년 안에 전차를 바꿀 전망이다. 현재 브라질은 493기의 전차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1990년대 중·후반에 제조된 SK-105 쿠라시어, 레오파르트1, M60 A3 등이다.

 

브라질이 새 무기 구매에 나서며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국 방산 업체의 수주가 기대된다. 'K-방산'은 현지 업체와 합작사나 연구시설을 세운 후 정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가 자국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어 한국 회사가 단독으로 입찰할 확률은 낮다는 지적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방위 산업 규모가 218억 달러(약 29조원)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의 4.4%를 차지하며 남미에서 가장 많은 방산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상파울루주립대학교 산하 국제안보연구소에 따르면 브라질 방산 업체는 185개 사에 이른다.

 

국가 경제에서 방위 산업이 지니는 의미가 남다른 데다 현지 정부는 방산 수출에 적극적이다. 브라질 방산 수출액은 2021년 약 17억 달러(약 2조2720억원)를 기록했다. 브라질 정부는 장기적으로 60억 달러(약 8조220억원)로 늘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현지 정부가 한국 업체의 단독 진출을 반가워할 가능성은 작다. 

 

실제 수주에 성공한 업체들은 현지에 기술 이전 또는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FX-2 전투기 사업을 따낸 사브(SAAB)는 상파울루주 상조세두스캄푸스에 엠브라이에르와 합작 공장을 설립했다. 장갑차 사업을 맡은 이탈리아 이베코는 미나스제라이스에 공장을 지었다. 타만다레급 함선을 건조하는 티센크루프는 산타카타리나주 이타자이항에 있는 조선소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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