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암호화폐 기업 "기준 없는 규제" 불만…버뮤다로 탈출

미국 당국, '집행' 중심 규제에 연쇄이동

 

[더구루=홍성일 기자] 루나·테라 사태와 FTX 파산 등으로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암호화폐 기업들이 대서양의 섬나라 버뮤다로 이동하고 있다. 버뮤다는 디지털 자산 사업법을 앞세워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버뮤다, 바하마 등으로 미국의 암호화폐 기업들의 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버뮤다는 블록과 캐시앱, USDC 스테이블코인의 개발사인 써클 등에 라이선스를 발급하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버뮤다 통화청(BMA)로부터 규제 라이선스를 승인받아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소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Coinbase International)'을 출범시켰다.

 

또한 글로벌 3대 암호화폐 중 하나인 리플도 사업을 해외로 이전할 것임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의 해외 이탈은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규제 강화는 인정하지만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미국 디지털 자산 업계에서는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집행에 의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며 명확한 규정도 없이 규제하며 산업 자체를 죽이고 있다는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버뮤다가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에 관심을 받는 것은 디지털 자산 사업법 등을 제정, 규제가 명확하고 유연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규제와 관련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미국과는 큰 차이점으로 적용되며 미국 디지털 자산 기업들의 엑소더스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단기적으로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국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사업을 진행해야만 한다. 

 

또한 유럽 연합(EU)이 디지털 자산 시장 규제법(MiCA)을 채택하기로 결정한 만큼 향후 미국도 규제 제정에 속도를 내면 규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줄어들며 단기적인 움직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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